제목 : 변방의 외노자
- 작가: 후로스트
- 분량: 2021.07.25 기준 301화 연재
- 장르: 현대판타지, 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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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용 :
스토리
시작은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 받는 '예민준'을 보여주며 전개된다. 그런데 약 한 알의 효과가 20년치 분량이다. 여기서부터 뭔가 기존의 시간관념과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민준은 '위원회'라는 의결기구에서 관리되는 범죄자다.
그러나 자신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기억이 지워진 채 그 범죄에 해당되는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을 800년 동안 수행 중이다.
민준이 노동교화형을 수행하면서 지구에서 벌어지는 외계인 관련 사건들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에피소드들이 전개되며 특정 사건을 계기로 점점 위원회에 의해 잊어버린 기억들을 찾아가게 된다.
세계관
일을 할 때마다 일정량의 '달란트'가 지급되며 이 달란트를 정기적으로 납세하지 않으면 위원회에 의해 소멸하게 된다. 때문에 민준은 기억도 나지 않는 범죄 때문에 억지로 노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노동교화형을 당하는 범죄자들은 우주적으로 무수히 많으며 그들은 ‘아시프’라는 코드네임하에 들어온 순서에 따라 번호가 매겨진다.
민준의 식별번호는 아시프-666으로 살아남은 아시프들 중에는 최고 연장자 격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내용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듯이 주인공의 무력 수준은 높은 편으로 나와서 ‘사이다’적인 면모가 있다.
보통 아시프들은 수백만에서 수천만 단위로 넘어가는 번호를 가지고 있다. ‘666’을 쓴 것을 보면 눈치 챌 수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성경에서 사용되는 개념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민준이 하는 일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대부분 외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를 맡는다. 불법으로 행성이 입국한 외계인을 잡는다든가, 외계인 범죄자를 처벌하는 등의 업무다.
여기까지 본다면 일종의 탐정물처럼 여겨지며 그 배경만 우주를 갖다 쓴 느낌이지만, 후반에 이어지는 민준의 과거와 엮이면서 해당 세계관이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원회는 ‘고대종족’이라는 3종족이 운영하고 있다. 이 세계관에는 드래곤이 있는데 통상적으로 나오는 포지션인 절대자가 아니라 위원회와 전쟁을 벌이고 패배해 위원회에게 굽실거리는 포지션으로 등장한다.
그래도 각 행성마다 드래곤들은 절대자의 위치에 있으며 우주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만 급이 밀리는 것으로 나온다.
종족들 중에는 우리가 익숙한 오크, 엘프, 고블린 등도 등장하며 그 밖에 작가가 설정한 특이한 종족들도 여럿 나온다. 위원회에 의해 지구에 각 종족들이 이주하게 되었고 그 처지가 현실적으로 어떻게 다뤄지는 보면 실제로 그럴듯하다.
이 세계에서 아시프들은 각 파견된 행성의 종족으로 몸 갈이(*영혼만 추출하여 몸을 옮기는 것)를 하는데 특이하게도 민준은 그 800년간 단 한 번도 몸 갈이를 하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다.
그 밖에 특이한 설정들이 많이 있으나 너무 많은 정보는 읽는 재미를 반감하니 나머진 글을 읽으며 찾아보기 바란다.
장점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지만 너무 그것이 새롭다 못해 다르다고 느껴진다면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의 장점은 새로운 설정과 세계관들을 등장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좋았다.
또한 이 글의 장점으로는 떡밥의 뿌림과 회수가 자연스러워 ‘아니 그 사건이 이렇게 연결돼?’ 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는 점이다. 떡밥인지도 모르고 읽었던 에피소드들이 나중에 하나로 합쳐진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효과는 컸다.
기존의 우연적인 만남, 운 좋게 발견, 등 소설을 전개하며 하기 쉬운 편한 장치들이 아니라 오래 묵혀야만 효과가 발휘되는 저런 장치를 썼다는 것은 작가가 이 소설의 큰 줄기를 생각 해놓고 그 줄기를 엮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개연성이 넘친다는 것이다.
복선을 깔고, 심지어 그게 복선인지 모르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하나로 엮어져 회수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이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라 장담한다.
단점
위에 쓴 장점이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다. 글의 호흡이 길기 때문에 짧게 짧게 원하는 사람들은 읽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설정이 탄탄하고 흥미롭지만 한번 놓치면 ‘어? 이거 뭐였지?’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한번에 읽지 않는 이상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총평
이야기의 전개는 기억을 찾기 전과 후가 다르다. 기억을 찾기 전에는 옴니버스식 전개를 보여주며 벌어지는 각 사건들을 하나의 에피소드들로 마무리 짓는다. 그러나 기억을 되찾은 후에는 커다란 줄기의 이야기 하나를 쭉 끌고 나가며 긴 호흡의 이야기가 전개되어 독자들이 빨리 다음이야기를 보고 싶어하게 만든다.
전체적인 세계관과 설정들은 크고 흥미로우며 그 흐름이 자연스러워 짜임새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빠른 전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독이 될 수 있다.
우주적 스케일의 글을 읽고 싶거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먼치킨 사이다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된다.
추천대상
#SF물 좋아하는 사람
#먼치킨, 사이다물 좋아하는 사람
#반전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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